로즈 와일리의 작품 속 우리의 코드는
평온한 주말 속에 우연찮게 전시회 입장권 한장을 얻게 되었고,
단조로운 일상을 깨고자 나홀로 로즈 와일리
전시회를 다녀왔다.
오디오 북을 들으며 여러 작품들을 구경하던 중에 다른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한 작품이 있었는데,
얼핏보아도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큼 강렬한 작품이었다.
다 사용한 유화로 보이는 페인트 통들과 물감들로부터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신문지들...
이 작품은 로즈 와일리의 작업실을 재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의 소스 코드와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전시회의 다른 작품들처럼 예쁘고 쾌적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때론 우리의 소스코드는 저 로즈 와일리의 작업실처럼 너저분하게 짜여지곤 한다.
만약 저렇게 쌓여있는 물감들과 붓 중에 내가 필요로 하는게 있다면 그것을 손 쉽게 찾을수 있을까?
작업자의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흩뿌려논 물건들 중에 내가 원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캐치할수 있다고 하여도, 만약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건 동료에게 정말 지옥과도 같은 경험을 전달해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직관적이고 변경에 유연하며 결합도가 낮은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 리팩토링을 반복하고 클린코드를 공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기억력이 유한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한 배려이지 않을까.
ps. 여러 페인트통이 뒤섞여 물감들이 섞이는 모습이 마치 응집도가 낮아 여러 객체들이 결합되는 모습과 같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